나는 사람

Loghatnameh Dehkhoda Institute, 아직도 이 이름은 어색하다. 나는 그저 ICPS(International Center for Persian Center)라고 불러왔기에. 혹은 테헤란 대학교 이란어 어학원, 정도로 불러왔기에.

일단 주소부터. 

http://icps.ut.ac.ir/en/index.htm

이란에 가서 이란어를 배우는 것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ICPS에 가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닌가싶다.

듣기로는 이맘 호메이니 대학을 통해서 가기도 한다는데, 그건 과정이 좀 복잡하다.

ICPS 정도라면 일반 대학생들도 방학을 통하여 연수를 받을 수 있다.

본인도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가는 것이니.

갑자기 이란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한국에서는 마땅한 곳이 없어서

구글에 찾아본 게 시작이었다.

우리나라의 어학당 같은게 있지 않으려나 해서 테헤란대학교를 가지고 찾아본 게 대성공이었다.

일단 날짜를 봤다. Time Table을 눌러봤더니, 여름 학기 중 하나가 내 방학 속에 완전히 들어와있었다.

6주라는 기간이 조금 길게도 느껴졌지만 다른 때는 휴학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기에 가자!고 생각했다.

친절함에 감사를 느끼며 Registration Info를 눌러봤는데, 조금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1. Group A: Includes foreign applicants who require the help of the Center in obtaining their student visa. This visa will allow the applicant to enter the country but will need to be renewed upon arrival.
2. Group B: Includes Iranian nationals and naturalized Iranian applicants.
3. Group C: Includes Foreigners holding an Iranian residence visa/ permit, The following applicants my fall into this category : embassy personnel and their families, company staff members and their families, Turkish and Syrain Nationals and foreigners  who study at Iranian universities.

이런 식으로 학생들을 나누어 놓았는데, 내가 무슨 그룹에 들어갈까를 고민했다. B는 아닌 거 같은데, C인가? 하지만 좀 더 고민해보니 나는 그냥 당연히 A였다. 그리고 A그룹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상당히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류를 전부 보내면, 입학심사위원회에서 입학 여부를 결정하고, 입학이 결정되면 이란 외무부 쪽에 비자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당장 만난 문제는- 코스 시작 4개월 전에는 서류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4월이었고, 7월에 시작하는 코스를 듣기에는 힘들어보였다. 이때 포기했으면 많이 달라졌겠지...ㅋ 무작정 메일을 보내서 늦었지만 혹시 가능한 방법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날아온 답장. ASAP 서류를 보내면 해줄게여 ㅋㅎ....

그리하여 서류 준비가 시작되었다. 서류는 6개가 필요하다.

Required documents:

1. The registration form: http://icps.ut.ac.ir/form;

2. A recommendation letter from a professor, either in Persian or English, signed on the University letterhead (for students only);

3. Copy of graduation certificate or current student  ID card.                                                                                                                           Note:In case it is in any language other than English, the official translation of your certificate of graduation is required.

4. A copy of the first page of your passport information (40 kb, JPEG format)

5. Your CV Including : your educational background, work experiences, extracurricular activities, e-mail address, address, phone number;

6. A personal statement (not less than a paragraph in length), including :

• Specification of the exact date of the course you wish to attend;

• An explanation of why you want to learn Persian and the effect it will have on your life;

1번은 무난하게 작성하였다. 이란어가 써져있는데 못 알아먹어도 상관없다.

2번이 조금 번거로웠다. 일단 University letterhead가 뭔지... 검색을 하고 생각을 해보니 대학에서 공식적 문서에 쓰는 종이 서식? 같은 거라 생각되었다. (교수님께 letterhead를 말씀드리니 바로 알고 해주셨다) 그런데 사실 지금 다니는 대학에서 추천서를 받을 만한 선생님을 알지 못해서 문의를 또 했다. 혹시 다른 학교에 계시지만 우리학교에서 내가 수업을 들은 선생님은 안 되겠느냐고. 그러니까 상관없댄다. 그래서 모 대학에 계신 모 선생님께 수고스럽지만 부탁을 드렸더니 참 멋있게 추천서를 써 주셨다.

3번은 재학증명서로도 대체가 된다길래 영문재학증명서를 보냈다.

4번이 정말 별 게 아닌데 나는 여기서 오래 걸렸다. 여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여행할 때 6개월씩은 남겨놓고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아무튼 재발급 받느라 약 일주일 정도 서류 제출이 늦어졌었다.ㅜ

5번과 6번은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5번은 이력서 같은 걸 생각하면 되는데, 양식화되어서 fact만 전달하면 된다. 구글에 검색하면 양식도 많이 구경해볼 수 있다. 6번은 말 그대로 자기소개서. 줄글 형식으로 풀어내는 글이다.

아무튼 이렇게 서류를 한참 준비해서 보낸게 5월 초의 일이었던 것 같다. 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늦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쓰고, 일단은 지원을 결정하며 봤던 정보들을 써야겠다.

일단, 가장 중요한 비용. Tuition Fees를 눌러보니 가격이 친절하게 나와있었다. 그룹 A한테는 돈을 있는대로 뜯고 있었다.. 2012년 6월 현재 그룹 A에서 이란 관련 전공이 아닌 학생들은 540달러가량(즉 5400000 리얄)을 내야한다고 한다. 내 전공이 이란 관련 전공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나 모르겠다... 아무튼 0이 다섯개나 붙은 리얄을 여기서 처음 보고 놀라서 환율을 알아보았는데, 대충 10리얄이 우리나라 1원 정도라고 받아들이면 되었다. 

코스에 대해서는, Elementary 1,2, Intermediate 1,2, Advanced 1,2의 레벨로 나뉘어 있다. 아마 나는 Elementary1이겠지만 미리 공부를 좀 해간다면 2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Intensive 코스이기 때문에 우리식으로 월화수목금, 즉 이슬람권에서 토일월화수 에 진행되었다. 오전 9시부터 12시. 사실 한국에서 다니는 학원에 비하면 그닥 힘들진 않다. 오전엔 공부하고 오후엔 놀러다니면 되니 초등학생의 삶이구나. 

그리고 역시 중요한 숙박문제!는 ICPS에서 기숙사를 연결해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자리가 없으면 적당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야할 것이다. 사실 비용절감을 위해 유명한 mashhad hotel같은 데서 자도 괜찮을 듯하다. 이건 직접 가서 알아봐야할듯..

마지막으로 이란에서는 외부 카드도 통장도 아무것도 안 먹힌다고 들었다. 우리같은 외국인들이 들어가려면 말 그대로 현찰박치기를 해야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ICPS에서도 미리 송금한다든지 이런거 없다. 그냥 그때 가서 은행에 입금하고 입금증 내야한다.  조금 걱정되는데 큰 현금을 들고가야하는게 상당히 부담스럽다.

아무튼 초조한 나날을 보내다가 결국은 어드미션이 나왔는데...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