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학2012. 8. 16. 13:42




우리가 좋아했던 것

저자
미야모토 테루 지음
출판사
작가정신 | 2007-03-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어느 날 우리 넷은 함께 살기 시작했다 반디불 강으로 아쿠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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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일본 소설이다. 내용은 네 남녀(남2, 여2)가 한 집에 동거하게 되면서 생기는 일. 정말 우연하게 만난 그들이(물론 남2끼리, 여2끼리는 친구였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삶을 바꿔나가는 이야기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사람은 인생이 저렇게 반짝이는 시절이 한 순간만이라도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확인한 느낌이 들었다. 동거하면서 사실 서로가 서로를 지나칠 정도로 돕는다. 각자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서로에게 주고, 상처를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껴안으려고 노력한다. 요코가 예전에 만나던 남자와 가진 어려움들을 이겨낸다든지, 아이코가 의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된다든지, 당나귀가 수술을 받고 계속하여 사진 작가로서 일한다든지 하는 것들은 서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들이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삶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을 것이, 그 2년 간의 동거 속에서 많은 게 바뀐다. 사실 화자인 요시는 동거로부터 그닥 얻은 게 없을 지도 모른다. 당나귀와 요코는 결혼했고, 아이코는 의대에 가고 다른 의사와 결혼하였지만 요시는 여전히 솔로(!)인데다가 동거 시절에도 상당한 심적-물질적 희생을 해야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 시절을 아름답게 추억한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도 나중에 보면 그렇게 반짝이고 있을텐데, 나 자신에게 좀 더 충실해져야겠다.

Posted by nanunsa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