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2016. 9. 14. 08:19


https://8percent.k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심플하다.


"대출하기"


아니면


"투자하기"


사실 나는 대출을 해보지는 않아서, 내게 8퍼센트의 의미는 오로지 투자 사이트다.


8퍼센트는, 요새 뜨고 있는 온라인 p2p 중금리 대출 중개 서비스다. 일반적인 대출과 무엇이 다른가 하면, 소액 투자자, 즉 정말 '일반인'들의 돈을 모아서 투자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그저 돈을 낼 뿐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액수로 자기가 원하는 상품(정확히는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물론 '투자'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절대로 큰 돈은 아니다. 이름 그대로 '8퍼센트'의 수익을 제공해 준다는 것 정도?

실제 채권들마다 위험등급에 따라 이자율이 약간씩 다르지만 '이자율' 자체는 8퍼센트 전후에서 움직인다.

그러나 실제로 얻게 되는 돈은 8퍼센트가 아니다.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이기 때문에 대출자 입장에서 이자 부담이 적고(=투자자 입장에선 이자 수익이 적다) 세금(27.5%)이나 부대비용을 제하고 나면...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시면 얼마 정도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8퍼센트 스스로 말하듯 "저금리 시대의 대안"에 가깝다는 이야기지, 일확천금을 돌려주는 허황된 서비스는 아니다.

투자금은 매달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상환되어 바로 계좌로 찾을 수 있는 간편함이 있다.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단 중금리이기 때문에 은행에서 빌리기 어려울 때 빌리는 것 같다.

현재 있는 채권들을 훑어보면 '개인자금', '사업자금', '대환대출'이 대부분으로 정기적인 수입은 있으나 여러 이유에서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빌리러 오는 모양새다.


실제 투자를 해보고 나서 느낀 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이것은 단기투자는 아니다. 대출기간이 대부분 12개월 이상이고 24개월도 많고 36개월도 꽤 보인다.

이 말은 곧 투자금을 상환하는데 저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적금이 돈을 납입하고서 한번에 찾는 방식이라면 반대로 목돈을 내고서 조금씩 돌려받는 방식이므로

정작 돈을 받으면서는 매달 받는 액수가 그리 크지 않아 실망(?)하게 된다.

문제는 적금이야 그냥 깨면 되지만 이건 깰 수가 없다는 점이다. 

과연 어떤 성격의 자금을 여기에 투자하면 좋을까? 

어찌 보면 정기예금과 비슷하되 조금씩 돌려받은 돈을 바로 꺼내어서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정말 수지가 안 맞는 장사는 아니다.

많아봤자 2%정도인 정기예금 금리를 그냥 기본 금리만으로 압도하고, 상환금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하면 꽤 괜찮은 수익이 생긴다. 


2) 다른 p2p 대출에 비해 안전하다.

8퍼센트는 심사팀을 통한 심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심사등급과 이에 알맞는 금리가 매겨진다.

다른 사이트도 한번 이용해봤는데, 도저히 '위험해서 못 쓰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투자할 채권이 정기적으로 올라오지 않을 뿐더러, 중금리라기보다는 고금리에 가까운 금리이다보니 

자칫하면 악성채권이 되어버릴 채권들이 많이 보였다. 실제로 내가 아주 소액을 투자한 것 하나도 날라가 버렸으니...

그러나 8퍼센트는 일단 심사팀의 심사를 한번 거치고, 임의로 이자율을 정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중금리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리스크 프리미엄만이 붙는 것이다. 

8퍼센트가 마련해놓은 추심절차가 있다고 하는데, 그걸 적용받아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 

얼마 전에 본 기사에서는 8퍼센트에서 처음으로 채무자가 '먹튀'를 해버렸다고 해서 이 점은 걱정되는 일이긴 하다.

어디까지나 다른 p2p 대출보다 안전한 것이지, 절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수단은 아니니 한 채권에 너무 많은 돈을 넣지 않길 바란다. 


3) 리스크 분산이 쉬운 편이다.

채권은 매주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투자할 상품이 없는 일은 없었다.

아무때나 아무 채권이나 마감되지 않았으면 투자할 수 있고, 계속 새로운 채권이 올라오기 때문에

다양한 채권에 조금씩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쉽다.


4) 시스템 자체는 대단히 심플하고 이용하기 쉽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투자하거나 상환금을 입금 받는 프로세스는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지만,

사실 여기서 채권에 대한 정보를 아주 자세하게 제공하진 않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만 알려주고,

이자 수익이 얼마가 될 지 사실 직관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용안내'를 차분하게 읽어보고,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클릭해본 뒤에 투자하길 바란다.

투자한 뒤에는 굳이 채권에 관심을 갖지 말라는 의미인지, '나의 투자'란에 들어가보면 그냥 돈을 돌려받는 내용에 관한 정보만 대부분이다.





Posted by nanunsa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