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2016. 4. 24. 09:28


오늘부터 시험에 관한 정보를 조금씩 모아서 올리기로 했다. 


◆ Goethe-Zertifikat B1

국내에서 시행되는 독일어 시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공신력으로 치자면 독보적 1위가 Goethe-Zertifikat이다. 

이는 괴테문화원, 즉 독일문화원 주관의 시험으로 전세계 어딜 가나 인정받을 수 있고, 유럽 어학 공통 기준에 따라 잘 정비되어 있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시험이다.(http://www.goethe.de/z/50/commeuro/303.htm 참고)

예전에는 ZD, ZMP, ZOP식의 이름을 갖고 있던 것이 현재는 A1에서 C2에 이르기까지의 공통 기준에 따라 만들어져있고(그래서 ZMP나 ZOP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시행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전하는 수준은 B1이다.

그도 그럴것이 B1은 독일에서 거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최소자격이고 대학예비자과정(소위 말하는 Studienkolleg)을 듣기 위한 자격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B1은 절대로 쉬운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7년 전에 B1을 봤으므로 그 동안 변화가 있었겠지만, 300개 정도의 핵심 어휘를 완전히 숙지해줘야 듣기나 말하기에서 점수가 크게 나가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B1을 단순히 '합격'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그렇게 많이 어려울까? 하는 생각도 든다. Sehr Gut이나 Gut 정도를 받으려면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3이나 4점 정도로 통과하는 게 괜찮다면야...


아무튼 B1을 따게 되면 다음과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

시험 합격증을 통해 인증되는 능력

  • 상대방이 또렷한 표준어를 구사하는 경우, 혹은 직장/학교/여가시간 등의 익숙한 상황인 경우 주요 정보를 이해할 수 있음
  • 독일어권 국가를 여행할 경우 대부분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음
  • 익숙한 주제나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간단하고 맥락에 맞게 표현할 수 있음
  • 경험 및 사건을 서술하고, 꿈/희망/목표를 설명하며, 간략한 원인과 설명을 덧붙일 수 있음

(출처: https://www.goethe.de/ins/kr/ko/spr/prf/gb1.html)


◆ Goethe-Zertifikat B1 시험 일정 및 접수

B1 시험의 일정 및 접수에 대해서는 괴테문화원 홈페이지 내용으로 대체한다. 계속 바뀔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 https://www.goethe.de/ins/kr/ko/spr/prf/anm.html

(간략히 설명하자면 일년에 여러 번 시험이 있고 이를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계좌입금을 해서 접수가 완료되는 식. 지필시험과 구술시험은 다른 날에 본다.)


◆ Goethe-Zertifikat B1 시험 내용

사실 내가 본 뒤로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방금 http://www.goethe.de/lrn/prj/pba/bes/gzb/mat/koindex.htm 에서 모의시험 문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Modellsatz는 꼭 풀어보고 시험에 임하기를 바란다.

일단 시험은 4개의 Modul로 구성되어있다: Lesen, Hoeren, Schreiben, Sprechen. 이 네 모듈은 한꺼번에 시험 볼 수도 있지만 요새는 각 모듈 별로 응시를 해서 떨어진 모듈만 다시 보는 게 가능한 모양이다.(예전에는 안 되었다.)

각 모듈은 100점 만점이고 6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고 하는데, 아마 총점합산제가 적용이 안 되고 모듈별 합격 제도를 운영하는 모양이다. 


      모듈

 과제

시 간

 읽기

 1. 편지 읽기(R/F)

2. 정보와 주장 이해(3지선다)

3. 정보찾기(맞추기)

4. 정보와 주장 이해(Ja/nein)

5. 지시사항 이해(3지선다)

 65분

 듣기

 1. 통보, 지시 등 이해(R/F 및 3지선다)

2. 청중으로서 이해(3지선다)

3. 모국어화자간 대화 이해(R/F)

4. 라디오 방송 및 녹음내용 이해(맞추기)

 40분

 쓰기

 1. 연락을 위한 통지 및 제안하기

2. 개인적 의견 표출하기

3. 조치를 위한 개인 연락

 60분

 말하기

 1. 계획하기

2. 모놀로그 하기

3. 상황에 맞게 반응하기

15분 

( http://www.goethe.de/lrn/prf/pro/b1_modellsatz_erwachsene.pdf )

대충 감만 잡으라고 Ueberblick을 한국어로 옮겨 보았다. 과제 종류가 상당히 많아서, 다면적인 평가가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우선 읽기 영역에서, 2지선다나 3지선다 문항이 쉬워보일 수 있으나 단어를 잘 몰라서 독해력이 떨어지면 풀 수가 없다. 한편 정보찾기(맞추기)란 특정한 상황을 한 줄로 서술해 놓고 아래에는 잔뜩 광고를 나열해 둔 뒤에 이 상황에 필요한 광고를 골라서 맞추는 것인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독일어보다도 그 상황에 맞추는 게 좀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65분이라는 시간이 상당히 짧을 수 있어서, 독일어 문장 읽기에 충분히 익숙해질 때까지 많이 읽어보며 숙달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듣기 영역이다. 독해야 어떻게든 찍을 수 있지만 듣기는 못 들으면 그냥 끝장이다. 다만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경우에 따라 2번 들려주는 과제가 있다는 점.

쓰기 영역은 길지 않은 글을 세 개 쓰는 거라 어렵지 않다. 글 내용도 일상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는 않으나, '조리 있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은 만국의 기본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메일을 쓴다 해도 어떤 내용이 먼저 나오고 나중에 나올지는 미리 정하고 쓰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80단어 정도의 글이 너무나 짧기에 오히려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말하기 영역은 문제 자체는 단순하지만 상대방하고 주거니 받거니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냥 내 생각을 와르르 쏟아내서는 안 되고 적당히 반응해 가며 말할 줄 알아야 한다. 1번 과제에서는 ~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언제, 누구와... 등의 기본적인 사항을 함께 결정해보라고 한다. 2, 3번 과제는 사실상 묶여 있는 과제이다. 2번에서 PPT Folien를 주고서 각자 발표를 해야하는데 미리 자기가 써먹을 말하기 틀(Gliederung)을 준비해가지 않으면 망하기 쉬울 것 같다. 그러니까 내용 자체는 바뀌더라도 주로 사용할 구문들(이를테면 '저는 지금부터 ~를 주제로 말해보겠습니다.' '한국의 상황은~' '여기서 문제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을 확실히 암기해 가야 준비 시간에 당황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의 발표를 아주 잘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3번 문항이 바로 상대의 발표에 대해 반응해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 

지금 보니 현행 GZ B1 시험이 너무 어려워 보인다...


◆ 시험 준비 요령

너무 예전에 준비했던 시험이고 유형이 크게 바뀌는 바람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B1 수준 Wortschatz를 암기하고, dw.de에서 Topthema로 듣기 연습을 하기를 추천한다.

쓰기와 말하기는 꼭 전체적인 틀과 실용 구문을 익히고 이를 많이 연습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하길 바란다.

책은

http://www.amazon.de/Zertifikat-neu-%C3%9Cbungspr%C3%BCfungen-Deutsch-Fremdsprache-%C3%9Cbungsbuch/dp/3190418683/ref=sr_1_1?s=books&ie=UTF8&qid=1461457535&sr=1-1&keywords=zertifikat+b1

http://www.amazon.de/Fit-f%C3%BCrs-Zertifikat-Deutschpr%C3%BCfung-Erwachsene/dp/3192016515/ref=sr_1_2?s=books&ie=UTF8&qid=1461457535&sr=1-2&keywords=zertifikat+b1

이 두 권이 현재의 B1 시험에 적합해 보인다.


Posted by nanunsaram